사랑합니다 / 김남조 가시 돋친 그러나 눈부신 장미의 관(冠)입니다 얼마나 사무쳤으면 이 가파로운 천인(千?)의 준령을 그 이름 섬기려 왔겠습니까 샘물이 잠잠히 고이듯 외따른 숲그늘네 소리없이 지운 허구헌 날의 눈물 당신으로 인해 슬픔도 이처럼 현란하고 당신으로 인해 쓸쓸함도 느껴워 간절하거니 당신으로 인해 부디 나의 이름이 쓸모있게 하십시오 당신은 내 영혼에 열린 최초의 창문 내 눈이 바라보는 최초의 새벽 잊으려던 마음은 오히려 더 못잊는 마음인 줄을 그리운 당신은 아셨는지요 눈보라 산허리를 치고 빙실(氷室)의 인어(人魚)들 더욱 해심(海心)으로 돌아눕던 밤 불시에 백만의 별들이 솟고 별빛 아래 돌아와 내 눈빛을 살피시면 당신은 한 줄기 금이 간 아픈 거울이기도 했습니다 달밤엔 달빛에 부서지고 바다의 물결도 깨어져 비치건만 그러나 여전히 내 사랑의 사람 곱디 고운 길 하나의 베퍼 주십시오 푸르른 초원(草原)을 함께 가고 함께 넘으리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Roberta F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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