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자전(自轉) / 신달자

차 지운 2017. 2. 24. 17:27



천경자 화백 / 원(園)


* 자전(自轉) / 신달자

기도하지 않는 날 밤
나는 어둠이 무겁다
새벽으로 돌아 눕는
내 등이 시리고
추운 몸으로 받는
공간이 무겁다
기도하지 않는 아침
나는 두 발이 무겁다
비틀거리는 걸음
비틀거리는 마음
대낮이 어두워
햇볕 아래서 길을 더듬다



* 사랑은 / 신달자

사랑은
나의 결점
도시
숨기지를 못한다
사랑은
나의 패배
한번도
완성되는 법이 없다
사랑은
나의 악습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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