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공산무인 / 도

차 지운 2015. 6. 30. 16:47

 도道 / 용화화상

 

 

深念門前樹  심념문전수

문앞의 한그루 나무를 바라보니

 

能念鳥泊棲  능념조박서

새들이 쉬어가게 하며  

 

來者無心喚  래자무심환

오는자 무심히 맞아주고

 

去者不慕歸  거자불모귀

가는자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若人心似樹  약인심사수

사람이 이 나무와 같다면

 

與道不相違 여도불상위

도와 더불어 서로 어긋나지 않으리 . . 

 

--------

 

선埴以爲器  선식이위기

찰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드나

  

當其無有器之用  당기무유기지용

그릇이 비어있기에 그릇으로 쓰임이 있다

<도덕경 11장에서>

 

 

- 김기태 도덕경 강의중에서

 

 

“空山無人공산무인 水流花開수류화개.”

‘빈산에 사람없고,

물 흐르고 꽃이 핀다’는 뜻이다.

 

사람의 생각과 욕심이 사라진 맑은 선의 높은 경지를 뜻한다.

그 맑고 단순함이 청정의 빛으로 다가온다.

사람이 살다가면 돌아서는 길에 잊혀진 서글픔,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은

진정 그리운 사람이다.

빈 산골 오두막에 산새들이, 들꽃들이

스님의 휘파람 소리를 얼마나 그리워하겠는가.

 

 

 

사람에겐 빈손은 서러움인데,

깊은 산 홀로 핀 수련과 산새들은 왜 그리 아름다운가.

홀로 다녀간 빈손의 바람이

꽃잎을 새기는 햇살의 화끈한 천년의 사랑,

연꽃은 빈손이라 더 아름다움일 것이다.

 

- 박경자 칼럼에서 

 

 

Nana Mouskouri - La Dame de Couer 슬픈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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