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 박노해 많은 강을 건너고 많은 산을 건너보면 알지요 이유 없는 산등성이 하나 연유 없는 골짜기 하나 없지요 그냥 지나가는 시간은 없고 그냥 불어가는 바람은 없지요 얼굴은 얼의 골 내가 살아온 사연의 행로는 내 얼굴에 고스란히 새겨졌으니 주름 편다고 지워지지 않지요 주름 진다고 낡아지지 않지요 피할 수 없는 시간의 발자국에 부디 짓눌려 구겨지지 말기를 얼의 골짜기로 무늬지어가기를 골짜기 물 맑고 깊으니 산 또한 푸르고 힘차니 주름 펴지 말고 아름답게 새겨가기를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날이 오면 - 심훈(沈熏) (0) | 2016.08.16 |
---|---|
그 작고 하찮은 것들 / 안도현 (0) | 2016.08.11 |
당신의 바다 / 김 궁 원 (0) | 2016.08.08 |
그저 그립습니다 ...조병화 (0) | 2016.08.05 |
어둠이 되어 - 안도현 (0) | 2016.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