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그저 그립습니다 ...조병화

차 지운 2016. 8. 5. 12:37

그림 / 박항률 화백

 

 

 


 
그저 그립습니다 ...조병화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나의 낮은 당신의 밤 세월을 이렇게 하루 앞서 사는 나의 세월 그 만큼 인생이라는 세월을 당신 보다 먼저 살아가는 세월 이여서 세상의 쓰라린 맛을 먼저 맛보고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란 말 한마디뿐이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세상엔 천둥 벼락이 하두 많아서 하루아침에 천지가 변할 수 있어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나로서 어찌 소원 같은 것을 하겠습니까만 내게 남은 말 한마디는, 그저 그립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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