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당신의 바다 / 김 궁 원

차 지운 2016. 8. 8. 11:11


      당신의 바다 / 김궁원

      출렁이는 물결이 거칠다 해도
      당신 가슴 두드리던 그 세월만 할까
      저 바다가 깊다 한들 당신 가슴 깊이만 할까
      찬 바람도 비켜가는 당신의 사랑 앞에서
      받아도 모자란다고 투정한 세월에
      사랑으로 바라보며
      당신 가슴 재가 되는 줄도 모르고
      桎梏(질곡) 같은 세월을 기다리시던
      하지만
      둥지에 바람이 스칠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아 잠 못 이뤄도
      바람 잘 날 없는 가지는
      당신의 작은 가슴 파헤쳤으니
      무심한 세월
      그 세월도 빛바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눈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때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고
      그 의미에 이유도 몰랐었기에
      세월에 깎인 가슴 열어본 지금 당신의 파도소리 못내 그리워
      하늘빛이 아름다워 바라본 햇살 좋은 날
      흰 구름 둥실둥실 떠가는
      그 옛날 당신 손 꼭 잡고
      학교 가던 길
      그 길에서 보았던 하늘이건만
      뵐 수 없는 당신의 모습
      못다 한 未練(미련)들에 쌓이는 悔恨(회한)
      당신의 바다는 오늘도 출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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