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끊임없이 새로워지는(日日新新) 것
마치 뱀이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듯이
사람도 일정한 시기가 되면 영혼의 성장을
위해 마음의 껍질을 벗어야만 합니다.
지나간 일을 이제 던져 버리십시오.
비록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당신을 초대한 삶에 충실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의 삶 말입니다. 덧없이 늙지
않고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 길밖에 없습니다.
- 한스 크루파 《마음의 여행자》 중에서 -
한 시절을 건너가기
어머니들은 사랑에 묶인 자식들의 뺨이나 이마를 보고 싶어 했다.
자식들의 얼굴에 드문드문 생겨나는 첫 주름이 그 자식들에게
삶이 어린 시절보다 고되다고 말해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네들은 그 얼굴을 더 이상 쓰다듬어 줄 수도
만질 수도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네들은 자식을 옭아매는 것보다 풀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한 모습이란 걸 알고 있었다.
- 헤르타 뮐러, 장편소설 '마음짐승' 중에서 -
발그스레한 뺨을 어루만져주던 엄마의 따뜻한 손.
뜨거운 이마를 짚어주던 엄마의 약손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 손은 늙어 쪼그라든 몽당손이 되고
어렸던 자식들도 어느새 한 주름씩 늙어갑니다.
자식들의 어리광을 더 오래 보고 싶어도,
부모에게 더 오래 기대고 싶어도,
더 이상 그런 시절은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슴에 담아둔 그 손길과 사랑을
다음세대에게 전해주면서 우리는 그렇게
한 시절을 건너가고 있습니다.
Monika Martin - Das kleine Haus am M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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