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우주가 한 개의 마음
보이는 그대로 나의 마음입니다.
들리는 그대로 나의 마음입니다.
생각하는 그대로 나의 마음입니다.
느끼는 그대로 나의 마음입니다.
맛보는 그대로 나의 마음입니다.
냄새맡는 그대로 나의 마음입니다.
모습을 따라가면 보이는 게 다르고 들리는 게 모두 다릅니다.
뜻을 따라가면 생각하는 것들이 다르고 느끼는 것들이 다릅니다.
드러나는 것들을 따라가면 맛이 제각각이고 냄새가 천차만별입니다.
드러나는 것은 하나도 똑같은 게 없습니다.
모두가 순간순간 변하여 정해진 모습이 없습니다.
여기에 나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알고있는 나는 시간따라 변한 것이어서
내가 아는 나는 의식의 결과물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한시도 쉬지 않고 다양하게 발산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그것이라고 할 게 없지만 지금 당장 이렇게 신비로운 일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장 온갖 일 가운데 이것을 깨달을 뿐입니다.
한 생각 일으켜 찾으려 한다면 영원히 멀어지지만, 바로 지금 당장 앞뒤없이
즉각 이것이라면 나를 비롯한 온 우주의 실체를 깨달은 것입니다.
내가 내가 되기 이전에 바로 이것이고, 우주라는 것도 이것의 발현입니다.
이것은 앞도 뒤도 뜻도 맛도 없습니다.
당장 행하는 것이 이것이고 생각자체가 이것입니다.
드러나는 형상에 마음이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당장의 행위 하나하나가 바로 여여부동한 소식입니다.
무슨 생각에 잠겨있습니까?
즉각 만물을 드러내는 이 마음이 뭘까? 궁금해 하고 있습니까?
궁금한 무엇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궁금해하는 이것입니다.
- 릴라님 (몽지와릴라 밴드에서)
7월 / 목필균
한 해의 허리가 접힌 채
돌아선 반환점에
무리 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
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
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
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하게
피어난 잎새도 기울면
중년의 머리카락처럼
단풍 들겠지
무성한 잎새로도
견딜 수 없는 햇살
굵게 접힌 마음 한 자락
폭우 속으로 쓸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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