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한 장 / 안도현
- 시간(時間 - 공간(空間) - 인간(人間), 삼간(三間)에 쉼표 찍기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내가 항상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가르침을 물을 건너는 뗏목과 같이 알라' 고 하지 않았느냐.
법도 오히려 버려야 할 것인데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
- 금강경
"힘들면 괜찮아지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괜찮아지려고 노력하면 힘든 감정에 억압을 가하면서 더 힘들 수가 있어요.
일어난 감정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기가 머물고 싶은 시간만큼 머물러요.
그 시간을 존중해주고 기다려주세요.
왜냐면 내 안에서 일어났어도 감정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말, 잘 안 들어요."
"내가 나임을 온전히 허락하는 순간 내 안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껴안아주는 순간 존재 안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도, 또한 될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외롭다', '괴롭다', '약하다' 등의 모습들을 스스로가 있는 그대로
허락하고 받아들이면 그 받아들임 속에서 이상하게도 힘이 나와요.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과 용기가 생겨요."
- 혜민스님 / 청산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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