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연탄 한 장 / 안도현

차 지운 2016. 7. 4. 10:54

 

         

        연탄 한 장 / 안도현 

        - 시간(時間 - 공간(空間) - 인간(人間),  삼간(三間)에 쉼표 찍기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내가 항상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가르침을 물을 건너는 뗏목과 같이 알라' 고 하지 않았느냐.

        법도 오히려 버려야 할 것인데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

        - 금강경

         

        "힘들면 괜찮아지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괜찮아지려고 노력하면 힘든 감정에 억압을 가하면서 더 힘들 수가 있어요.

        일어난 감정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기가 머물고 싶은 시간만큼 머물러요.

        그 시간을 존중해주고 기다려주세요.

        왜냐면 내 안에서 일어났어도 감정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말, 잘 안 들어요."

        "내가 나임을 온전히 허락하는 순간 내 안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껴안아주는 순간 존재 안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도, 또한 될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외롭다', '괴롭다', '약하다' 등의 모습들을 스스로가 있는 그대로

        허락하고 받아들이면 그 받아들임 속에서 이상하게도 힘이 나와요.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과 용기가 생겨요."

         

        - 혜민스님 / 청산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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