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아침 / 윤동주

차 지운 2016. 6. 15. 10:12


        아침 / 윤동주

        휙,휙,휙
        쇠꼬리가 부드러운 채찍질로
        어둠을 쫓아,
        캄,캄, 어둠이 깊다깊다 밝으오.

        이제 이 동리의 아침이
        풀살 오른 소엉덩이처럼 푸르오.

        이 동리 콩죽 먹은 사람들이
        땀물을 뿌려 이 여름을 길렀소.

        잎,잎,풀잎마다 땀방울이 맺혔소.

        구김살 없는 이 아침을
        심호흡하오, 또 하오






                                      조용한 날들 Les Jours Tranqui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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