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마음 / 김재진 고궁의 처마 끝을 싸고도는 편안한 곡선 하나 가지고 싶다. 뾰족한 생각들 하나씩 내려놓고 마침내 닳고닳아 모서리가 없어진 냇가의 돌멩이처럼 둥글고 싶다. 지나온 길 문득 돌아보게 되는 순간 부끄러움으로 구겨지지 않는 정직한 주름살 몇 개 가지고 싶다. 삶이 우리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속이며 살아왔던 어리석었던 날들 다 용서하며 날카로운 빗금으로 부딪히는 너를 달래고 어루만져 주고 싶다.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 윤동주 (0) | 2016.06.15 |
---|---|
소중한 오늘 하루 - 오광수 (0) | 2016.06.14 |
6월에는 / 청원 이명희 (0) | 2016.06.11 |
6월의 장미 / 이해인 (0) | 2016.06.09 |
6월 / 김용택 (0) | 2016.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