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사랑 / 이정록

차 지운 2016. 6. 4. 10:42



        사랑 / 이정록

        연초록 껍질에
        촘촘 가시를 달고 있는
        장미꽃을 한 아름 산다.

        네가 나에게 꽃인 동안
        내 몸에도 가시 돋는다.

        한 다발이 된다는 것은
        가시로 서로를 껴안는다는 것

        꽃망울에게 싱긋
        윙크를 하자
        눈물 한 방울 떨어진다.

        그래, 사랑의 가시라는 거
        한낱 모가 난 껍질일 뿐

        꽃잎이 진 자리와
        가시가 떨어져 나간 자리, 모두
        눈물 마른자리 동그랗다.

        우리 사랑도, 분명
        희고 둥근 방을 가질 것이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월의 하늘  (0) 2016.06.06
                                  6월의 시 / 이해인  (0) 2016.06.04
                                  길(道) - 수천 김용오  (0) 2016.06.03
                                  행복 / 홍윤숙  (0) 2016.06.02
                                  아침 / 오세영  (0) 201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