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봄봄봄 그리고 봄 / 환향(還鄕)

차 지운 2016. 4. 28. 11:55

       

       

       

      봄봄봄 그리고 봄 / 김용택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뛰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이 밟힐가 새싹이 밟힐가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가요

       

      나는, 꽃바람 들었답니다

      당신이 바람 넣었어요

       

       

       

       

       

      환향(還鄕)-휴정 서산대사(休靜 西山大師)

       

       

      三十年來返故鄕(삼십년래반고향)

      삼십 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人亡宅廢又村荒(인망댁폐우촌황)

      사람은 죽고 집은 무너지고 마을은 황폐하구나

       

      靑山不語春天暮(청산불어춘천모)

      청산은 말이 없고 봄날은 저무는데

       

      杜宇一聲來杳茫(두우일성래묘망)

      두견새 우는소리 멀리서 들리도다

       

      一行兒女窺窓紙(일행아녀규창지)

      아녀자 일행 창틈으로 들여다보고

       

      鶴髮隣翁問姓名(학발인옹문성명)

      백발의 이웃 노인이 이름을 물어

       

      乳號方通相泣下(유호방통상읍하)

      어릴 때 이름 서로 알아보고 눈물짓네

       

      碧天如海月三更(벽천여해월삼경)

      푸른 하늘 바다 같고 달은 삼경이어라

       

      大師께서 전화(戰火)를 입어 죽고 폐허가 된 고향마을 찾았을 때,

      처참한 그 광경에 낙루하며 잠 못 들어 하는 모습의 禪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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