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슬픔 / 신달자 사랑하면서 슬픔을 배웠다 사랑하는 그 순간부터 사랑보다 더 크게 내 안에 자리잡은 슬픔을 배웠다 사랑은 늘 모자라는 식량 사랑은 늘 타는 목마름 슬픔은 구름처럼 몰려와 드디어 온 몸을 적시는 아픈 비로 내리나니 사랑은 남고 슬픔은 떠나라 사랑해도 사랑하지 않아도 떠나지 않는 슬픔아 이 백치슬픔아 잠들지 않고 꿈의 끝까지 따라와 외로운 잠을 울먹이게 하는 이 한 덩이 백치슬픔아 나는 너와 이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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