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기다림 속에서 / 김홍성

차 지운 2016. 3. 4. 13:50









기다림 속에서 / 김홍성

      
칠흑같던 어둠이 비켜선 자리에는
눈부신 햇살이 창가에 머물고
기다림의 긴 시간이 있었던 자리는
향기로운 추억의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기다림이 없는 날이 없었고
단내나는 기다림의 시간속에
등 하나 밝혀 두고 온 추억의
그리움 하나가 잡힐듯 가슴에 머물지만

기다림은 집착이 아니라 가슴 뜨거운
나홀로의 시간이며
아무리 더디오는 기다림이라 한들
길고 긴 시간의 끝자락에는
푸른 잎은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기다림은 가슴에 스며드는 향기이며
지나치지 안고 스처가는 바람처럼 
창가에 서성이는 들꽃 처럼 
잠시라도 흔들리지 않을 때가 없는
기억의 가지 사이로 스치는
그리움이 자라
들꽃처럼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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