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12월의 편지 / 박우복 12월에 쓰는 편지는 마침표를 찍지 못한다 아직도 채우지 못한 일들이 많이 남아 있기에 묵은 마음 털어 버리고 새 마음을 심으려 해도 나이가 든 탓인지 그 마음이 그 마음 그래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찢겨진 낙엽 한 장에 내리는 첫눈만 담아 서둘러 봉(封)하면 12월의 편지는 마무리 되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낡은 의자에 앉아 흘러간 시간을 만지작 거리며 응어리진 삶을 풀어 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