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그대에게 보내는 12월의 편지

차 지운 2021. 12. 11. 15:05



 

그대에게 보내는 12월의 편지 

                          藝香 도지현

 

진홍으로 물든 단풍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언제부터인가 나무가

앙상한 나목으로 변했습니다.

 

자식을 길러 다 떠나보낸

엄마의 모습이 저렇게 앙상할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울 엄마가 생각나

그래서 젖가슴이 바람벽이 되었나 봐요

 

얼마 뒤엔 하얀 솜옷을 입고

포근하고 따뜻하다고 미소를 띠고

겨울의 축복에 혜택을 입고

스스로 만족하며 봄을 잉태하겠죠

 

하얀 눈이 온 세상에 내려

오염에 찌든 보기 싫은 것들을 덮어

설국으로 만들어 기쁨을 주겠죠

벌써 그대를 만난 듯 가슴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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