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산사의 가을

차 지운 2020. 10. 18. 13:59





산사의 가을 / 향린 박미리



산자락 넘어온 홍빛

장삼 자락 휘감고

삭풍에 구르는 잎

풍경을 타 넘을 제


눈먼 듯

귀 먼 듯 합장해도

눈물로 지운 연(緣)

촛농 타고 아롱아롱


눈 닫고

마음 닫느라

불경 소리 또랑해도

파고드는 저 홍빛 뉘라서 말리랴


이마음 빈 들이여 (명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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