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버드나무 길 / 박용래

차 지운 2019. 7. 9. 16:52



        * 버드나무 길 / 박용래

        맘 천근 시름겨울 때
        천근 맘 시름겨울 때
        마른 논에 고인 물
        보러 가자.
        고인 물에 얼비치는
        쑥부쟁이
        염소 한 마리
        몇 점의 구름
        홍안(紅顔)의 소년(少年) 같이
        보러 가자.
        함지박 아낙네 지나가고
        어지러이 메까치 우짖는 버드나무
        길.
        마른 논에 고인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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