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새 / 천상병 저것은 무너진 시계(視界) 위에 슬며시 깃을 펴고 피빛깔의 햇살을 쪼으며 불현듯이 왔다가 사라지지 않는가 바람은 소리 없이 이는데 이 하늘, 저 하늘의 순수 균형을 그토록 간신히 지탱하는 새 한마리 새는 언제나 명랑하고 즐겁다 하늘 밑이 새의 나라고 어디서나 거리낌 없다 자유롭고 기쁜 것이다 ...새의 지저귐은 삶의 환희요 기쁨이다 우리도 아무쪼록 새처럼 명랑하고 즐거워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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