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내리는 눈발 속에서 / 서정주

차 지운 2018. 1. 31. 16:54


    내리는 눈발 속에서 / 서정주

    괜, 잖, 타...
    괜, 잖, 타...
    괜, 잖, 타...
    괜, 잖, 타...
    수부룩이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까투리 메추래기 새끼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괜잖타...괜잖타...괜잖타...괜잖타...
    폭으은히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낯이 붉은 처녀 아이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울고
    웃고
    수그리고
    새파라니 얼어서
    운명들이 모두 다 안끼어 드는 소리...

    큰 놈에겐 큰 눈물 자죽, 작은 놈에겐 작은 웃음 흔적
    큰이얘기 작은이얘기들이 오부록이 도란그리며 안끼어오는
    소리...

    괜,잖,타...
    괜,잖,타...
    괜,잖,타...
    괜,잖,타...
    끊임없이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산도 산도 청산도 안끼어 드는 소리...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을 보내며../草芽 설경분  (0) 2018.03.05
                    겨울 편지 / 박세현   (0) 2018.02.20
                    어머님의 눈 / 김남주  (0) 2018.01.26
                    홍시 / 김시천   (0) 2018.01.18
                    마지막 장미 / 김남조   (0) 2018.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