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휘테커(William Whitaker ) 마지막 장미 / 김남조 지순한 정에 넘치고 에오라지 잘 되기를 비는 연한 새순같은 마음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주겠는가 반생을 지운 삶의 산마루에서 불현듯 느껴오는 보라빛 광망의 달밤같은 그리움이 있다면 누구에게 주겠는가 순은 벌어 잎새 무성하고 머잖아 눈부신 꽃숭어리를 펴 바칠 기찬 동경과 바라움으로 검은 살눈썹이 젖어든다면..... 여인이여 우리 생애에서 가장 쓸쓸한 시간이 언제 올지는 모른다 생명의 잔을 비우고 돌아가는 길은 우모인 양 내려 쌓이는 하얀 눈벌일지도 모르는데 숙연하여 몸서리칠 그때 마지막 누구의 이름을 부르겠는가 여인이여 도금한 금붙이의 값싼 자랑이나 지난날의 사치스런 욕망들을 흘려버리고 씻은 구슬같은 마음밭에 하나의 사랑만이 있는 대로의 깊이로 깃들인다면 그 사랑을 누구에게 주겠는가 한 송이의 뜨거운 장미, 마지막인 장미를 가진다며는 |
Jane Birkin - Quoi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님의 눈 / 김남주 (0) | 2018.01.26 |
---|---|
홍시 / 김시천 (0) | 2018.01.18 |
어려운 대답 / 이병승 (0) | 2018.01.12 |
눈 내리는 날 / 남유정 (0) | 2018.01.10 |
그렇게 살고 있을꺼야 다들 / 김낙필 (0) | 2018.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