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가을 편지 - 고은 / 서공을 찢어서

차 지운 2017. 9. 11. 17:39



      가을 편지 /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허공을 찢어서(自讚四)

       

      打破虛空出骨 閃電光中作窟

      有人問我家風 此外更無別物

       

      허공을 찢어서 뼈다귀 꺼내 들고
      번갯불 저 빛 속에 주거지를 마련하네
       

      누군가가 내 가풍을 묻는다면
      이 밖에 또다시 특별한 것은 전혀 없네.

      - 나옹혜근 (懶翁 惠勤)(1320?1376)




      虛空을 찢어서라도 眞理(道)를 찾아

      無事人의 삶을 살리라

      누가 와서 道를 묻는다면

      이 일 외에 별다른 일이 없다 하리 / 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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