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마음 / 신빈 도불빈(身貧 道不貧)

차 지운 2017. 9. 4. 15:46

 

淨五眼 得五力 唯證乃知 難可測(정오안 득오력 유증내지 난가측)

鏡裏看形 見不難 水中捉月 爭拈得(경리간형 견불난 수중착월 쟁염득)

 

오안(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을 깨끗이 하여 오력(신력, 염력, 정진력,

선정력, 지혜력)을 얻음은 증득해야만 알 뿐 헤아리긴 어렵고

거울속의 형상(자성)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물속의 달(분별 망상)을
붙잡으려면 어찌 잡을 수 있으랴.

 

窮釋子 口稱貧 實是 身貧 道不貧(궁석자 구칭빈 실시 신빈 도불빈)

貧則 身常披縷褐 道則 心藏 無價珍(궁측 신상피누갈 도측 심장무가진)

 

(오욕 칠정도 사라지고 일체 번뇌 망상도 없어져)궁색한 부처님 제자들

입으로는 가난타 말하나 실제 몸은 가난해도 도는 가난치 않다네.

가난하니 몸에 항상 누더기를 걸치고 있지만 도를 얻어 마음엔 무한한

가치를 지닌 진귀한 보배를 감추었다네.


- 증도가 중에서 / 해솔님 제공  



 

봄밤 / 김일수  

 

언젠가 뒤돌아보든

밤이 있었다.

봄이었을까

달이시든지 오래

어둠 속으로 걸어 나오는

댓잎 소리가 나를 불러 세웠다.

 

묵은 씨앗 같은 나를 땅에 던지고

지난날을 돌아보며

흙 속에 묻힌 내 손이 슬프다.

 

울고 싶은 자의 눈은 깊다.

떨어지는 꽃잎의 소리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자박자박 땅에 부딪는다.

 

빗살 빠진 문틈으로

어둠이 물결 지면

돌아눕던

어느 봄밤

                       


- 박강수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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