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오는 날의 일기 / 이정하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하루종일 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이런 날 내마음은 어느 후미진 찾집의 의자를 닮지요 비로소 그대를 떠나 나를 사랑할 수 있지요 안녕 그대여, 난 지금 그대에게 이별을 고하려는 게 아닙니다 모든 것의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지요 당신을 만난 그 날 비가 내렸고, 당신과 헤어진 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으니 안녕, 그대여. 비만 오면, 소나기라도 뿌리는 이런 밤이면 그 축축한 냄새로 내 기억은 한없이 흐려집니다 그럴수록 난 당신이 그리웁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안녕 그대여,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비가 오면 왠지 그대가 꼭 나를 불러줄 것 같아요 + 비가 오는날의 연가 / 박영길 비가 오는 날에는 그대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오 회색빛 하늘의 구름 비 되어 그리움의 눈물이 되려 하니 비가 오는 날에는 그대 창가에 우두커니 있지 마오 잊히는 그리움이 빗방울 되어 눈물처럼 창가에 흐르니 비가 오는 날에는 그대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사랑노래 빗소리에 담아 들려주오 비가 오는 날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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