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관념의 벽을 넘으라 / 6월의 장미

차 지운 2017. 6. 5. 10:50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 지어서 창살 없는 관념의 감옥을 만들어놓고
자기가 그 안에서 발버둥 치고,
스스로 구덩이를 파놓고
그 속에 들어가 허우적대고, 방황하고,
고통 받기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생각 한번 잘못함으로써
스스로 감방에 갇힌 꼴이 되니
육신과 마음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세상에 그 어떤 감옥보다도 더 무서운 감옥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생각의 감옥이다.
세상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벽이 있다면
그것은 곧 관념의 벽이다.
수행이란 어떤 측면에서 보면
바로 그러한 생각의 벽, 관념의 차이를 벗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나야 중생이니까 하고 생각한다면
생각한 그대로 중생 노릇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니
한 생각의 차이가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깊이 느껴야 한다.

누구나 부처자리에 한 자리 한 것이요,
그대로 부처님 법을 활용하는 것이요,
그대로 한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그대로가 견성성불이지 어찌 따로 있는 것이겠는가!
그러나
마음으로 가로 긋고, 세로 그어놓고 끄달리고 있으니
가로 그으면 가로 그은 대로 자기가 걸리고
세로 그으면 또 그대로 자기가 걸려서
빠져 나오지도 못하고,
여여하게 나아가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불법이란 본래로 여여하고 당당한 것이니
곧 마음으로 지은 감옥을
마음으로 허물어 가는 것이 불법공부이다

- 대행스님 / 해솔님제공


★☆장미꽃 모음☆★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첨부파일 6월의 장미 - 이해인 .mp3/낭송 무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