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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 백승훈
오월의 뜨락에 감꽃이 진다
직박구리 한 마리 가지 끝에 날아와
한참을 울고 간 뒤
노래의 후렴구처럼 감꽃이 지고 있다
마당을 쓸다가
캬라멜 팝콘 같은 감꽃 하나 주워드니
어둔 내 가슴 속에 주황빛 등을 켜고 오는
사람 하나 있다
꽃 지고 한 계절 건넌 뒤에야
불을 켜는 홍시 같은
뒤늦게 그리운 사람이 있다
생각하면
곶감보다 더 달큰한
참회란 무엇인가?
참(懺)이란 지나간 허물을 뉘우침이다.
전에 지은 악업인 어리석고 교만하고
허황하고 시기 질투한 죄를
다 뉘우쳐 다시는 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회(悔)란 이 다음에 오기 쉬운 허물을 조심하여
그 죄를 미리 깨닫고
아주 끊어 다시는 짓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범부들은 어리석어 지나간 허물을 뉘우칠 줄 알면서도
앞으로 있을 허물은 조심할 줄 모른다.
그러기 때문에 지나간 죄도 없어지지 않고
새로운 허물이 잇따라 생기게 되니,
이것을 어찌 참회라 할 것인가
- 혜능스님의 무상참회 / 해솔님제공
(One More Time - Richard 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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