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길 - 고은

차 지운 2017. 5. 31. 11:53

      

   






- 고은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 막히며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

미래의 험악으로부터

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이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 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며 간다

길이 있다

길이 있다

수많은 내일이

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


       

 

(끝이 없는길 - 박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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