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침묵 – 한상경

차 지운 2017. 1. 25. 17:18

       

   





침묵 한상경

 

 

지금은 차라리

메마른 들풀과 차디찬 강물이고 싶다

초조한 이들은 사랑한다고 말을 하고

거짓된 이들은 정말이라고 언약하지만

이미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미 믿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정말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말없이 길을 가고 싶다

조용히 사랑하고 싶다

 

그러나 슬픈 겨울이 지나가면

아픈 진실은 드러나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Natalia - Georges Moust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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