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사랑, 그 철학 없는 모순 - 최석근

차 지운 2016. 12. 5. 11:34

                         





사랑, 그 철학 없는 모순 - 최석근

 

 

가슴으로 사랑한다는 고백이

너의 사랑 앞에서

얼마나 처절한 인연이더냐

 

영혼을 뒤집어 놓고

푸른 정맥이 막힐 듯

튀어 오르는 그리움마저

압화(押花)되어 신음소리를 내어도

 

엮을 수 없는 물줄기같이

숱한 사연들을 강물에 띄워 보내며

담을 수 없는 바람으로

향수에 지쳐 있어도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이

사랑 앞에서

얼마나 철학 없는 모순이더냐

 

내가 너의 이름으로

네가 나의 이름으로

사랑 한다는 고백이

    

 

 


(리처드 클레이더만 - 가을의 속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