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분수 – 김춘수

차 지운 2016. 10. 20. 13:10

                      

   

 

 

분수(噴水) / 김춘수

 

분수 김춘수

 

 

1. 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히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

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

 

3. 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떨어져서 부서진 무수한 네가

왜 이런

선연한 무지개로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 *

 

 

    

 

 

 

(I Wanna Love You Forever - Simpson Jessica)

 

우리가곡 [1404] 분수-김춘수 시, 조두남 곡, 테너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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