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먼 하늘 / 이정하

차 지운 2016. 9. 27. 11:11



cjy


      먼 하늘 끝내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 두었네. 말이란, 은밀히 배반의 씨앗을 키울 수도 있다기에. 그대 앞에서 사랑이란 말은 또한 얼마나 허세인가. 내 가슴 떨림에 비한다면 얼마나 보잘것없는가. 난 그저 웃고 말 뿐, 먼 하늘을 쳐다보는 것으로 그 말을 대신하고자 했네. 그러나 어인 일인가, 돌아오는 길이 이리도 허전함은. 사랑한다는 말은 끝내 접어 두고서. - 이정하
      Violin / Giuliano Carmignola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 / 이정하   (0) 2016.09.29
쓸쓸한 날의 연가 / 고정희  (0) 2016.09.28
가을 노래 / 이해인   (0) 2016.09.22
정념의 기 / 김남조   (0) 2016.09.22
천상병 / 이 상 / 고 은  (0) 201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