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오늘 / 유안진

차 지운 2016. 3. 31. 10:42



        오늘 / 유안진

        어느 날의 내게는
        오직 어제만이 있었다
        또 어느 날의 내게는
        내일만이 있고 싶었다
        등뒤의 풍경 같은 지난 날이여
        배경처럼 흐르는 아픈 가락이여
        얼마나 나는 행진가를 부르며
        부풀고 싶었으랴마는
        어제도 내일도 아닌
        서로가 싸늘히 그늘을 드리운 자리
        合自然의 오늘은
        그 한때 쓰디쓰던 술맛이
        혀끝에 감미로운 이 나이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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