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꽃 피는 나무 / 나태주

차 지운 2016. 3. 10. 11:29



꽃 피는 나무 / 나태주

좋은 경치 보았을 때
저 경치 못 보고 죽었다면
어찌했을까 걱정했고

좋은 음악 들었을 때
저 음악 못 듣고 세상 떴다면
어찌했을까 생각했지요

당신, 내게는 참 좋은 사람
만나지 못하고 이 세상 흘러갔다면
그 안타까움 어찌했을까요

당신 앞에서는
나도 온몸이 근지러워
꽃 피우는 나무

지금 내 앞에 당신 마주 있고
당신과 나 사이 가득
음악의 강물 일렁입니다

당신 등뒤로 썰렁한
잡목 숲도 이런 때는 참
아름다운 그림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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