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6월에는 / 나명옥

차 지운 2015. 6. 1. 17:49

      6월에는/ 나명욱

      6월에는
      평화로워지자
      모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쉬면서 가자

      되돌아보아도
      늦은 날의
      후회 같은 쓰라림이어도
      꽃의 부드러움으로
      사는 일
      가슴 상하고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그래서 더 깊어지고 높아지는 것을
      이제 절반을 살아온 날
      품었던 소망들도
      사라진 날들만큼 내려놓고
      먼 하늘 우러르며 쉬면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