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 6월 / 김용택

차 지운 2015. 5. 30. 10:31


        + 6월 / 김용택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 6월 / 이외수

        바람 부는 날은 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 중입니다
        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엽서를 씁니다
        서랍을 열어도 온 천지에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