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겨울 고해 / 홍수희

차 지운 2015. 12. 8. 10:46

      겨울 고해 / 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램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아,
      별이 되지 못한
      희망 같은 것

      다시 돌아다보면
      너를 위한 기도마저도
      나를 위한 안위의
      기도였다는 그것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 때야
      비로소 보이는 그것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Notchi Tzikha(밤은 고요하다) .. Svetl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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