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용혜원

차 지운 2018. 9. 22. 11:33

[펌] 갈대 ~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  용혜원 




한 잔의 커피에서
목을 축인다.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거품만 내며 살지는 말아야지.
거칠게 몰아치더라도
파도쳐야지.

겉돌지는 말아야지
가슴 한복판에 파고드는
멋진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만 살아서는 안되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늘 조바심이 난다.

가을이 오면
열매를 멋지게 맺는
사과나무같이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 잔의 커피와
친구 사이가 된다.







[펌] 갈대 ~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용혜원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워할 때는 만나기만 해도 좋았다.

한 집 한 울타리에서
몸 섞고 마음 섞고 모든 것을 다 섞고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가 자신을 버려야 하고
서로가 서로를 감싸주어야
하나가 된다.

서로가 서로를 기다려주고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주어야
하나가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꽁꽁 묶여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을
잃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홀로 된 사랑은 슬픈 사랑일 뿐
서로가 서로의 빈 마음을 채워주며
우리라는 마음으로 하나가 될 때
사랑은 비로소 따뜻해진다.







[펌] 갈대 ~







갈대의 노래 / 팀 맥 브라이언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의 시 ... 목필균  (0) 2018.09.30
저편 언덕 - 류시화  (0) 2018.09.28
풀 - 김재진  (0) 2018.09.19
가을밤에 / 손광세  (0) 2018.09.17
가을 편지 / 유안진  (0) 201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