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심(不動心)
남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거나 욕을 하더라도,
목욕하는 강가의 기둥처럼 태연하고,
육체의 욕망을 떠나 모든 감각을 잘 다스리는 사람,
현자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 숫타니파타
* 수행의 내공이 쌓일수록 어떠한 칭찬이나 비난에
조금도 흔들림없는 부동심(不動心)이 생깁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비바람이 불든, 천둥과 번개가 치든,
모두 바깥 경계일 뿐 흔들림이 없습니다
< 질문 >
‘나 없는 도리’에 대해 맨날 들어도
막상 일을 당하면 제 주장을 강하게 앞세웁니다.
< 답변 >
이 길에 들어선 사람이라면 반드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철저하게 증득해야 하오.
만법이 도무지 생기는 일이 없소.
생기는 일이 없으니 잠깐 머무는 일도 없고, 변하는 일도 없고,
따라서 사라지는 일도 없는 거요.
그러니 이 세상 삼라만상이 시종(始終)이 일관해서 아무 일 없이
적멸(寂滅)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되오.
생주이멸(生住異滅) 네 가지 모습이 번성하게 일어날 때에,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줄 알고 하나하나 분별하고 집착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세상이 시끄럽고 어지러운 거요.
실제란 없소. 겉으로 보기엔 생겨나는 것 같이 보여도,
그 본질을 놓치지 않는 사람에겐 생겨나도 전혀 생겨난 게 아닌 거요.
바다의 천파만파가 바람이 불면 그 인연 따라 온갖 모습으로 출렁이지만
그 본질인 바다, 즉 물은 늘 그대로인 것과 같은 이치요.
정한 모습이 없이 그저 닥쳐오는 인연에 맡길 뿐,
새로 생겨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거요.
여러분의 본래 마음이 바로 움직임 없는 그 바다와 다르지 않다는 얘기요.
아까는 좋다가 지금은 싫고, 아까는 살만하다가 지금은 죽을 맛이고 등등,
그렇게 인연 따라 여러분의 마음이 시시각각 요변하지 않소?
하지만 그러한 천 가지, 만 가지 모습은 여러분의 마음이 아니고
그 마음에 비친 그림자와 같은 거요.
마치 적멸해서 꿈쩍도 안 하는 바다 위에,
인연 따라 잠시 일렁이다 사라지는 파도와 같은 거요.
그러니 그렇게 드러난 모습 속으로 뛰어들어 온통 정신없이 먼지를 피운다면
그 얼마나 딱한 일이겠소?
이제 더 이상 보이고 들리는 것이 실제라 여기고 거기에 홀려
마냥 떠내려가지 말고, 어서 정신 차려서 그게 전부 꿈속의 일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 곧장 마음을 밝혀야 하오.
- 대우거사
Hymne a l'amour(사랑의 찬가) / Edith Pi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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