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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런 때에 / 기도를 많이 해본 사람들

차 지운 2018. 9. 1. 12:28


         


        이런 때에 / 이복숙


        사각 사각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초록의 잎새마다 방울방울 듣는 날은
        너의 손을 꼬옥 쥐고 싶어라

        순이야, 이런 때 오렴
        꽃다발 같은 거야 그냥 두고
        훠어얼 나르듯 맨발로 오렴

        모닥불보다 포근히 너를 감싸고 싶은 이 때에
        다시는 눈 흘기지 않게 하고 싶은 이 때에
        장미꽃을 다발 다발 드리고 싶은 이 때에

        지금쯤 네가 와야 하는데
        꼭 어서 네가 와야 하는데.

         





        기도를 많이 해본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조용헌 원광대 교수


        기도를 많이 해본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각기 단계가 있었다.
        대략 5단계 설이다.

        첫째 단계는 갈구하는 단계다. '저 돈 좀 벌게 해주세요' '병을 낫게 해주세요'

        '승진하게 해주세요'  하는 기도다.  자기 소망을 들어달라고 신에게 통사정하고 

        울부짖는 기도를 한다. 자꾸 뭔가를 달라고 요구한다.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우선 당장 그 불을 끄는 데 온 정신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자존심을 버리고 울부짖을 수밖에 없다. 이성(理性)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


        이 단계가 지나면,  둘째 단계가 온다.

        이때부터는  하느님 또는 초월 세계가 내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가 주목하는 단계다.

        뭔가를 달라고 하지않고 조용하게 메시지에 귀 기울인다. 젖 달라고 떼를 쓰지 않는다.                     


        셋째는 감사의 단계다.

        사업이 망했어도 '감사합니다', 죽을병이 찾아와도 '감사합니다',

         불이 나도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한다.

        이 단계가 되려면 적어도 50세는 넘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천하만사무비도(天下萬事無非道). 만사,도(道) 아닌 것이 없다.


        넷째는 찬양하는 단계다. 무슨 일이 없어도 항상 신을 찬양한다.
        일상 생활에서도 항상 기도가 되는 상태다. 밥 먹는 시간에도 지인들과 이야기하는

        상태에도 자기가 하는 일을 하면서도 기도가 되는 상황이다.

        기도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기도가 된다. 


        다섯째는 무심(無心)의 단계다.  기도하려는 마음도 없는 상태다.

        신을 생각하지도 않는 무심의 상태를 말한다.



        I will wait for you / 희선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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