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김용택 매미가 운다. 움직이면 덥다. 새벽이면 닭도 운다. 하루가 긴 날이 있고 짧은 날이 있다. 사는 것이 잠깐이다. 하는 짓들이 헛짓이다 생각하면, 사는 일이 하나하나 손꼽아 재미있다. 상처받지 않은 슬픈 영혼들도 있다 하니, 생이 한번뿐인 게 얼마나 다행인가. 숲속에 웬일이냐, 개망초꽃이다. 때로 너를 생각하는 일이 하루 종일이다. 너 아니면 집을 나온 내가 어디로 돌아갈까 내 곁에 앉은 주름진 네 손을 잡고 한세월 눈감았으면 하는 생각, 너 아니면 내 삶이 무엇으로 괴롭고 무슨 낙이 있을까 매미가 우는 여름날 새벽이다. 삶에 여한을 두지 않기로 한, 맑은 새벽에도 움직이면 덥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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