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무더위 / 박인걸

차 지운 2018. 7. 18. 11:53




        무더위 / 박인걸

        당신의 뜨거운 포옹에
        나는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무장해제 당하고 말았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두 팔은 힘이 쭉 빠지고
        얼굴은 화끈거리고
        심장은 멈출 것만 같다.

        온몸으로 전달되는
        그대 사랑의 에너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류처럼 번져나간다.

        잔디밭이라도
        어느 그늘진 곳이라도
        아무 말 없이 드러누울 테니
        그대 맘대로 하시라.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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