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사랑의 사람들이여 / 이해인

차 지운 2015. 9. 9. 10:17

      사랑의 사람들이여 / 이해인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사랑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두 사람이
      꽃과 나무처럼 걸어와서
      서로의 모든 것이 되기 위해
      오랜 기다림 끝에 혼례식을 치르는 날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라

      둘이 함께 하나 되어 사랑의 층계를 오르려는
      사랑의 사람들이여 하얀 혼례복처럼
      아름답고 순결한 기쁨으로
      그대들의 새 삶을 채우십시오

      어느 날 시련의 어둠이 닥치더라도
      함께 참고 함께 애써 더욱 하나 되는
      사랑의 승리자가 되어 주십시오

      서로가 서로에게 문을 열어 또 한 채의
      사랑의 집을  이 세상에 지으려는
      사랑의 사람들이여

      사랑할수록 애틋하게 타오르는
      그리움과 목마름으로
      마침내는 주님의 이름을
      나직이 불러보는 고운 사람들이여

      어떠한 슬픔 속에서도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은
      오직 사랑만이 기도이며
      사랑만이 영원하다는 것을
      그대들의 삶으로 보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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