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차를 마시며 / 유안진

차 지운 2018. 3. 7. 17:03



          차를 마시며 / 유안진

          추워서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홀로 일어나
          차를 끓인다

          눈물 섞어 마시다가
          문득 불러 보는
          인간 예수여
          젊은이의 표상이여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죄 곁에 있는 것 같은
          내 믿음 철없고
          아직은 피 더운 나인가요

          눈물의 차맛으로
          눈물 내음 차향으로
          스미어드는
          사마리아 여인의 그 고절감

          야곱의 우물가에
          빈 손으로 섰던
          목마른 그녀의 타는 갈증으로
          차를 마신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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