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2월의 기도

차 지운 2017. 12. 11. 14:03

        12월의 기도 藝香 도지현 하얗게 내린 눈 위로 누군가 지나간 발자국 그 위로 또 눈이 쌓이더라도 다시 찍는 자국은 사랑의 흔적이게 하소서 차가운 바람 코를 베에 물고 가더라도 가슴은 봄 뜨락의 따사로운 햇볕이게 하소서 빈한한 가슴에 허기까지 겹쳤다 하더라도 신이시여 그들의 곳간은 풍요롭게 하소서 파리한 영혼 삭막하더라도 여름 숲 속의 윤기 나는 푸름 가을 들녘의 넉넉함이 가슴을 가득 채워 차가운 겨울밤 따스하게 지핀 온기, 신이시여 모든 이들에게 밝음을 주는 별보다 찬란한 등불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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