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사랑 / 조병화

차 지운 2017. 12. 6. 12:16



ANNE MAGILL

        + 사랑 / 조병화

        사랑은 언제나 좀 서운함이어라
        내가 찾을 때 네가 없고
        네가 찾을 때 내가 없음이여
        후회는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
        일어나는 바람이려니

        그리움은 더욱 더 사라진 뒤에
        오는 빈 세월이려니
        사랑은 좀 더 서운함이려니
        그리움은 아프게 더 더 긴 세월이려니
        아,인생이 이러함이려니
        사람이 사랑하는 곳은 더 더 이러함이려니

        오,사랑아.




        + 사랑 / 조병화

        기다린다는 건
        차라리 죽음보다 더 참혹한 거

        매일 매시 매초, 내 마음은
        너의 문턱까지 갔다간
        항상 쓸쓸히 되돌아온다

        그러나 죽지 않고 살고 싶은
        이 기다리는 고통은
        아직 네가 있기 때문이다

        비굴을 넘어서





                                                                                          Yves Montand s Feuilles Mortes(고엽)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리까지 보이는 날 – 나태주  (0) 2017.12.11
                                                                                          아날로그 / 신달자   (0) 2017.12.09
                                                                                          거기서 그를 보리니 - 김남조  (0) 2017.12.04
                                                                                          겨울 고해 / 홍수희  (0) 2017.11.30
                                                                                          가난한 이름에게 - 김남조  (0) 201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