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겨울 고해 / 홍수희

차 지운 2017. 11. 30. 11:46

Dave Rheaume



        겨울 고해 / 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램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아,
        별이 되지 못한
        희망 같은 것
        다시 돌아다보면
        너를 위한 기도마저도
        나를 위한 안위의
        기도였다는 그것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 때야
        비로소 보이는 그것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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