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고요한 밤 - 김현승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내 영혼의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스치는……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내 육신의 높은 언덕 그 위에 서서 얄리얄리 보리 피리 불어주던……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누구의 감는 갈피엔가 뉘우치며 되새기며 단풍잎 접어 넣는……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낙엽보다 쓸쓸한 쓰르라미 울음소리 내 메마른 영혼의 가지에 붙어 우는……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책상 위에 고요히 턱을 고이면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어 버린 다 읽어 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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