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팔월의 신록

차 지운 2015. 8. 14. 18:10





팔월의 신록
유미 / Shinjae Yu

벤쿠버의 하늘은 어느 때보다 더 청명해
아름다운 숲 속의 작고 큰 열매와

한 아름드리 나무마다 무성한 잎과
푸른 초록의 잎은 짙은 빛깔로 깊어간다.

어딘가 찾아온 새소리는
더욱 지지배배 울려 퍼지고 저 멀리 날으던
까마귀 떼들은 무리 지어 이곳저곳에 내려가 본다.
정원도 좋고 누구네 잔디 밭을 찾아 먹이 구하기 바쁘나

숲 속의 새는 꽃과 나비와 어울려
가만히 쉴 곳 찾아 이 나무 저 나무 다니다가
편하고 튼실한 나무 위로
가만가만 둥우리 짓는다.

아름드리나무는 저마다 모양새를 뽐내듯
얼굴 내민 곳마다 음 이온을 내뿜듯
내 사랑을 자랑해

어느새 찾아온 작은 새들은
예쁘고 멋진 노래로
우리들의 산행 길에 친구되어 나른다.


가는 곳마다 흐드러진 불랙 베리는
터질 듯 익은 목소리로
이제는 작은 선물 들어내

오늘도
작은 가시 사이로 고개 내민다.

올해에 찾아 온 손님을 위하여 준비한
작은 열매를 아낌없이 내놓고
기쁜 마음으로 내년을 기약한다.

꼭 찾아와 어김없이 주는
달콤한 너의 사랑

잊지 않을게 ...



 
Etles Oiseaux Chantaient / Sweet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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