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모란이 피기까지는

차 지운 2017. 9. 7. 10:57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서름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로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 영랑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모란이 피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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